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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 Chain/블록체인 구조와 기술

[블록체인] 1장, 프롤로그

by Y06 2021. 1. 20.

 

 

1.1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맞이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후 설명하겠지만, 기사에서 거론되는 채굴(mining) 업자란 비트코인이라는 시스템의 유지를 담당하는 존재로, 그 활동의 재원은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보상과 각종 수수료로 조달된다. 이 주요 재원인 '보상'이 반값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1.2 비트코인은 시스템 비용을 절감하는가

 

'블록체인은 시스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은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비트코인이다. 하지만 과연 그 비트코인이 시스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어떤 절감 효과는 가져올 수 있다.하지만 크게 줄이지는 못한다. 절감 효과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1.3 비트코인 유지 비용

 

'해외 송금 수수료가 기존 금융 기관의 수수료에 비해 매우 싸졌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원래 이용자로부터 비용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이 만들어낸 '보상'을 통해 시스템 비용을 충당한다는 사업 계획(Business Scheme)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는 이용자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시스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고, 얼만큼 보상을 받아야 할까.

 

채굴 업자는 블록체인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블록을 생성하므로써 보상을 받는다. 그 금액은 반감기 이전인 2016년 7월 이전(2012년 이후)에는 1블록당 25BTC(비트코인 통화 단위)였다.

 

블록을 생성하는데 드는 시스템 비용과 전기세, 인건비 등 모든 원가를 고려했을 때 1블록당 200달러가 든다면 적자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봐도 좋다.

 

비트코인은 10분에 1블록을 생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10분에 25BTC=5,000달러를 채굴할 수 있다. 하루에 72만 달러의 보상을 모든 채굴 업자가 나눠 가지는 형태가 된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2억 6,280달러, 한화로 3,000억 원이 넘는다. 즉 연간 비용이 3,000억 원을 넘지 않으면 확실히 벌 수 있는 비즈니스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채굴 업자의 이익은 더욱 커진다.

 

결국 '재산 라인(200달러)에서의 총 보상 < 채굴 업자의 총 원가 < 실제 보상 총액'이 된다. 채굴 업자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욱 큰 금액을 투자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다.


1.2.2 비트코인 시스템의 처리 성능

 

비트코인 시스템은 1초간 최대 7건의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BitFuty사의 논문에서는 이보다 작은 값이라고 언급되지만 최대 7건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최대 60만 건가량의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blockchain.info를 참조하면 실제 처리 건수는 연간 약 6,562만 건, 하루 평균 18만 건을 처리하고 있다. 처리 건수는 증가하고 있디만 하루 35만 건 이상 처리된 적은 없기 때문에 아직 처리 성능에 여유가 있다.

 

하루에 6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면 한국의 중견 은행과 비슷한 처리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2.3 사실은 비싼 비트코인

 

중견 규모의 은행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금액이 든다면 과연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틈 비용이 절감된다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여기서 다루는 기능은 결제 부분이다. 은행에서 처리하는 다양한 업무를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업자가 보상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라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매우 높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비트코인을 유지하디 위해 매우 큰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1.3 혁신은 사업 계획에 있다

 

비트코인이 혁신적인 것은 시스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BTC라는 가상 통화의 에코 시스템에서 발생한 새로운 가치를 통해 비용을 충당함으로써 이용자의 부담을 최소화시킨 사업 계획에 혁신성이 있다. 게다가 누군가 중심에 서거나 총괄하는 주체 없이, 이익을 추구하고 경쟁하는 채굴업자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사업이 달성되고 있다는 것에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1.3.1 블록체인의 본질에 대한 이해

 

단순히 비트코인의 형태만 흉내 낸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이런 자발적인 에코 시스템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고 시스템 비용도 절감하지 못해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막연하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동일하게 생각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비용이 줄어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업을 할 생각이라면 다시 한 번 검토해조는 것이 좋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면 먼저 어떤 기술인지 정확히 파악한 후 그 기술로 인해 사업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생각해봐야 한다. '비용 절감'이라는 말에 현혹돼 무작정 기술을 도입하지 말고 새로운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출처: 블록체인 구조와 이론_아카하네 요시하루, 아이케이 마나부 지음